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15화 : 모난 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하게
날 세우지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사람은 행복했을까?
물론 사람 자체가 긍정적이고 낙천적일 수 있지만
그런 사람에게도 자기만의 모양과 빛깔은 있다.
자기가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고, 신념이 있다.
자신의 것을 지켜가면서 세상에 흐름에 맞게 모양이 다듬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저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에 따라 유한 사람으로,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내 생각과 신념을 가리고 덮었던 사람이라면,
진짜 행복을 누려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난 말이야, 두리뭉실한 돌보다는 모난 돌을 더 선호하는 편이야.
모가 났다는 거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거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는 거니까.
그런 게 세상이랑 부딪히면서
점점 자기 모양새를 찾아가는 걸 좋아하지.
그냥 뭐 세상 두리뭉실 재미없게 말고
엣지있게 자기의 철학 자기의 신념이라는 걸 담아서
자기의 모양새로 말이야
<낭만닥터 김사부> 15화 중에서
극 중 병원장의 아들인 도인범은 한 사람의 독립된 의사로서 모양은 갖췄지만,
아직도 여전히 아버지의 그늘 아래, 아버지의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그런 도인범을 향해 김사부는 스스로 소모품이 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누군가의 생각에 맞춰, 그의 기호에 맞춰 나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따라 판단을 해 보는 것.
그게 결국은 틀린 답이 되어 정을 맞는 상황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진정한 자기의 모양새가 갖춰질 수 있을 것이다.
정 맞을 것이 두려워서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살아간다면
내 모난 곳을 내보이지 않고 꽁꽁 숨겨만 둔다면,
영영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왠지 모를 답답함 가운데 살아가지 않을까.
정말 엣지있게 날을 세워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내 모양새를 찾을 때까지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자유함이 생기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