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청춘기록 3화 4화 : 남은 1초 _명장면/명대사
tvN 드라마 청춘기록 : 3화 _명장면/명대사
방송 2주차인 3, 4화 역시 재밌게 잘 봤다.
술술 몰입되어 보긴 했지만,
특별히 남기고 싶은 대사나 장면이 있진 않았던 것 같다.
그저 혜준이가 배우의 길을 결국은 포기하고
군대를 가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았음 하고 바랐을 뿐이다.
괜히 너무나 현실적인 아픈 이야기를 드라마에선 보고 싶지 않달까.
대리 만족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그런 의미에서 남겨 본 3화의 대사.
꿈을 접으려는 혜준이를 마지막으로 멈칫하게 한 민재의 제안.
영화에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에도
군대를 가겠다는 혜준이에게 던진 멘트는
무너진 혜준이의 자존감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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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
니가 맞을 수 있어.
남은 시간 1초까지 다 쓰고 수건 던져.
<청춘기록> 3화 중에서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 이 대사를 들었을 땐,
괜히 나의 농땡이가 들킨 것 같아
정신이 바짝 드는 기분이 들어 적어놓았는데,
다시 포스팅을 하려 곱씹다 보니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다.
사실 겨우겨우 꿈을 접어 넣고 군대라는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민재만큼이나 얄궂은 사람이 없다.
눈 앞에 아른거리는 기회를 가지고 와서
애써 접은 꿈이 기지개를 펴게 만든다.
이성적으로 따지로 보자면 그깟 영화의 작은 역할 하나일 뿐인데..
괜히 이 기회는 진짜 나를 꿈의 자리로 이끌어 줄 것만 같다.
이 기회를 놓치는 건 진짜 바보 같은 결정일 것만 같다.
이런 기회는 대화할 땐 아무렇지 않은 척
단호박으로 나 꿈 접었다고 내치지만
혼자 남은 시간을 괴롭게 만든다.
남은 시간 1초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내 선택이 맞을 수 있다, 꿈을 이룰 수 있다, 조금만 더 가보자 라고
어쨌든 선택은 내가 해야 하고, 그 사람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결국 북돋아주는 그 사람의 말이
끝내 포기라는 용기를 내보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tvN 드라마 청춘기록 : 3화 _명장면/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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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숙 :
우리 애들은 나보다 나은 삶 살기 바래.
인생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다는데
그거 꺾는 손이 내가 되고 싶진 않아.
당신이 하게도 안 둬.
<청춘기록> 4화 중에서
의외로 청춘기록의 한 축이
부모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번 할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돈 주고 싶다고 우는 모습에서도 그랬고
아들 혜준을 향해 보여주는 부모의 마음에서도 그렇고
부모의 마음은 이런 거다 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세상에서 고생하지 말고, 제 힘으로 앞으로 잘 살기를 원하니까
허황된 꿈 꾸지 말라고 다소 거친 말로 혜준을 몰아붙이는 아빠도
아들 하고 싶다는 거 그거 하나 제대로 밀어주지 못해서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니까, 돈으로 백으로 밀어주진 못해도
그냥 하고 싶다는 건 그 마음은 꺾어버리고 싶진 않은 엄마도
다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일테니까.
크면 클수록 부모의 마음은 진짜 가늠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주변에 이미 부모가 된 친구들은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게
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