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청춘기록 6화 : 문제 회피 _명장면/명대사
tvN 드라마 청춘기록 : 6화 _명장면/명대사
크게 귀와 머리에 꽃힌 대사는 없었던 6화.
그래도 그 와중에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줬던 한 장면이다.
사혜준 :
내가 누나한테 화나는 건 일은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어.
하지만 문제를 회피하는 건 싫어.
연락 불통인 매니저는 최악이야.
이민재 :
너 지금 나 혼내는 거야?
사혜준 :
자르란 말을 어떻게 해?
그건 마지막에 하는 거잖아.
이민재 :
농담이야.
사혜준 :
누나가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
<청춘기록> 6화 중에서
지난 3화에 남긴 감상과 이어지는 장면이다.
민재가 좋은 기회를 잡아와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음을 접고 군대를 가겠다는 혜준을
부득부득 설득시켰었다.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은 알겠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어딘가 불안하고도 불편한 마음이 들었었다.
아마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니냐고 던지는 혜준의 말이
은연중에 내 마음속에 떠올랐던 것 같다.
민재는 물론 혜준을 아끼는 마음이 있지만
다소 가볍게 그리고 그때 그때 임기응변처럼
짬뽕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매니지먼트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했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일에 뛰어든 것이 아니었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삶의 자리를 찾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경우는 민재 자신의 삶 하나만 걸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혜준에게 좀 더 진지해줘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떠올랐었다.
민재는 어차피 일을 관둔 터라,
언제든 이 일을 좋은 경험이었다 하고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혜준은 그게 아니다.
그걸 정말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일희일비하며 포기라는 말을 쉽게 올려서는 안 된다.
연락을 회피하는 장면에서부터
와 진짜 별로다..라는 생각이 올라왔는데,
둘의 대화에서조차 진지하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이 부글부글 난리였다.
그나마 혜준의 솔직한 한 마디가
민재를 좀 정신을 바짝 들게 했음 좋겠다.
인생은 모두 각자 각자가 나름대로 감내해야 할 뿐
다른 누가 책임져주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중요한 삶의 선택의 순간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면
그가 삶에서 고군분투할 때 진지하게 함께 걸어줄 수는 있어야 될 것이다.
난 그런 옆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