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캠핑 : 강릉 연곡솔향기 캠핑장
강원도 강릉 캠핑 : 연곡 솔향기 캠핑장
2020년 7월 9일 (목) ~ 10일 (금)
강릉 연곡 솔향기 캠핑장 (2020/07 기준)
- 비성수기 기준 저렴한 캠핑장
(비성수기 평일기준 13,000원부터/성수기 및 주말 기준 25,000원부터)
- 지자체 운영으로 할인 혜택
강릉 시민 외에도 교류도시 20% 할인 혜택이 있음
(서울시 강서구, 서초구 / 대전 서구 / 경기도 부천시, 파주시 / 대구 북구 / 경북 안동)
- 화장실/개수대/샤워실 있음 (온수 O)
- 전기 O, 매점 O
- 다양한 사이트(카라반/차박/데크/노지)
- 장작, 숯불 불가
- 주차장에서 카트 이용해서 짐 운반 (사이트 옆 주차 안됨)
- 카라반 및 차박 사이트 외에는 바다 뷰 어려움(바다 쪽에 주차 장소)
- 14:00 입실 / 11:00 퇴실
우연히 캠핑 관련 카페에 들어갔다가 연곡 캠핑장 예약 성공했냐는 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여기가 그렇게 좋은 곳인가 싶어 들어가 보니 운 좋게도 9일 데크 자리 하나가 비어있는 걸 발견했다.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었지만 일단 예약ㅋㅋㅋㅋ
지금은 매일매일 한 달 뒤 같은 날짜, 예를 들어 11월 10일 오전 10시에 12월 10일 예약이 열리는 시스템인 것 같던데
그때는 매달 1일에 그 달의 전체 예약을 받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연곡솔향기캠핑장은 바다 바로 앞, 솔밭에 있는 캠핑장으로
위치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시설로 보나 많은 캠퍼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었다.
아는 것 하나 없던 나는 얼떨결에 한 자리를 얻게 되었고,
심지어 교류 도시라고 하는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어서
도시 간 협약에 의해 20%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벨라쉘터도 새로 샀겠다, 차박 말고 캠핑에 도전해보자! 는 마음으로 연곡으로 출발했다.
다만 야전 침대는 아직 사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이 좌식으로 사이트를 구성할 예정이었는데
비 소식이 있어서 비가 안으로 다 들이칠까 봐 그건 좀 두렵..
뭐, 여차하면 차에서 자야지!라는 마음으로 일단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헤헤.. 바다다 바다!
날은 많이 흐렸고, 구름도 많았는데도 바다는 그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저녁부터 비 소식이 있었지만, 언제든지 쏟아질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
일단 얼른 셋팅을 시작했다.
다행히 내 사이트와 주차 장소가 가까워서 쉽게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우리는 차랑 거리가 꽤 가까워서 사용하진 않았지만,
위치에 따라 주차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는데,
그때는 요 수레를 이용해서 짐을 옮기면 된다.
내가 예약한 곳은 B-232 데크 사이트.
*
연곡 솔향기 캠핑장은
데크 크기가 가장 큰 A 사이트 / 그보다 조금 작은 B 사이트 / 노지 C 사이트
카라반 D 사이트 / 차박을 위한 E사이트로 나뉘어져 있다.
벨라쉘터는 진짜 피칭하기 너무 간단하다.
금방 뚝딱뚝딱 셋팅 완료!
왜 저 넓은 데크에서 한쪽으로 붙어있는가 싶으시겠죠...?
슬프게도 바로 앞에 카라반과 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관계로 ㅠㅠ
바다 뷰를 찾아ㅋㅋㅋ 자리를 잡아보았습니다...
확실히 앞쪽에 카라반이 있고, 주차장이 있고 하니 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날씨였다면 그늘이 없어도 무방할테니, 차박하는 E구역으로 갔으면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져서 완전 나이스 했을 것 같다..
근데 날씨가 이럴 줄 몰랐으니까ㅋㅋㅋㅋㅋㅋ
이런 흐린 날씨가 아니라면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있을 자신은 없었다..
그나저나 카라반 귀엽네ㅋㅋㅋㅋ
다행히 우리 바로 앞 카라반에는 사람이 안 들어와서 쾌적한 캠핑이 가능했다.
이제 설치를 마쳤으니, 바다에 잠깐 나가서 앉아 있어 보기로 했다.
물이 진짜로 맑다!
근데 날이 흐려서 물도 차고 아직은 좀 춥던데, 아이들은 물속에 잘도 논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도 꺼내서 가져갔다.
토이 카메라 '엑시무스'를 주로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살펴보니 상태가 영 좋지 않아 보여서 미놀타를 데리고 나갔다.
엑시무스 특유의 느낌이랑 가벼워서 참 좋아했는데 아쉽다ㅎㅎ
캠핑장 체크인 시간이 14:00니까, 들어와서 짐 옮기고 텐트 설치하고 나니까
금세 저녁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렇담 이제 저녁을 먹어보자ㅋㅋㅋ
연곡 솔향기 캠핑장에서는 숯불이나 장작불을 붙이는 것이 금지여서 불멍은 생각도 못했고
이번에는 간단히 구이바다에 고기를 구워 먹기로 했다.
지난번에 넘나 맛있게 먹었던 '갈빗살'을 오늘도 챙겨 왔다.. 헤헤
오늘은 둘이니까 더욱 푸짐하게ㅋㅋㅋㅋㅋㅋ
구이바다는 진짜 참 잘 샀다 싶다.
이 요리 저 요리 다 만능이고, 짐 정리도 간편하고 아주 좋음.
이번엔 감자랑 마늘이 짱 맛!
고기보다도 구운 감자랑 마늘이 열일했다..
오늘은 고기에 곁들여 비빔냉면을 해봄!
비빔장이 좀 부족해서 약간 아쉬웠지만, 가지고 갔던 열무김치 넣고 어느 정도 간을 맞췄다.
캠핑 갈 때 하나씩은 꼭 새로운 메뉴를 해보고 싶은 어떤 그런 도전 정신 ㅋㅋㅋㅋ
그리고 밥만 먹었는데 밤이야ㅠㅠㅠ
이렇게 해가 순식간에 넘어가기 있습니까....?
그치만 밤의 우리 집 예쁘네요....
소화도 시킬 겸 다시 한번 바다로 나가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산책!
텐트에 앉아서 볼 때는 그냥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는데, 가까이 나가보니 바다와 파도가 보인다.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하길래, 잠 잘 준비도 할 겸 폴대는 빼고 대문을 좀 내려보았다.
쉘터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어떻게 해도 예쁘다.
다만 아직까지도 화이트가 더 예쁜 것 같다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정을 붙여보자!
다행히 비가 많이 쏟아지진 않아서
톡톡 거리며 텐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운치를 즐길 수 있었다.
바닥에 방수포 깔고 비닐로 한 겹 더 깔고, 최대한 한쪽은 데크 끝과 맞물리게 해서
안쪽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했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밤을 잘 보낼 수 있었다.
이 날 사실 근처 카라반에 계셨던 분들이
밖에서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하시는 바람에 되게 늦게서야 잠이 들었는데
공기가 좋아서 그른가 일찍 일어나 졌다.
흐린 날씨 때문에 일출은 꿈도 못 꿨고,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순긋에서 만난
똥그란 일출은 참 행운이었던 거구나를 새삼 깨닫게 됐다ㅋㅋ
체크아웃이 11시인데, 비는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르겠어서
일단 비오기 전에 장비들을 정리하려고 부지런히 밥부터 먹는다ㅋㅋㅋㅋ
저때가 오전 6시인데... 비 소식 때문인지 벌써부터 정리하고 계신 팀들도 있다.
세상 부지런한 사람들...ㅎㅎㅎ
아침으론 미리 포장해 온 순대국밥! 쌀쌀한 아침 날씨에 얼큰하니 좋다. (아재 같군....)
우리 옆에서는 청설모가 나타나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ㅋㅋㅋ
나무 위에 올라가서 맛있게도 무언가를 까먹고 있다.
뭔가 껍데기들이 아래로 툭툭 떨어지던데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서 식사하심...
그리고 정리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
우비 입고 후다다다다다다닥 정리해서 차에 실었는데,
아니 거짓말처럼 짐 다 싣고 나니까 비가 약해짐...
좀만 더 기다릴 걸..ㅠㅠㅠㅋㅋㅋ
뭐 덕분에 일찍 나가게 돼서
다음 장소였던 평창 바위공원에서 좋은 자리를 잡은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고군분투했다ㅋㅋㅋㅋ
아무래도 날씨운이 좀 부족한가 보다ㅠㅠㅠ
차라리 장소를 옮기는 게 아니었다면,
빗소리 들으면서 눈누난나 분위기 있는 우중 캠핑을 즐겼을 것 같은데,
결과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곳을 떠나기 전에 간단한 시설 사진들 참고용을 남겨본다.
왜인지 전체적인 장소 사진을 안 찍었나 보다.
B사이트 쪽의 화장실과 샤워실.
체크인할 때 샤워실 비밀번호를 알려주시는데, 깨끗하고 쾌적했음 :)
온수도 잘 나왔고, 샤워는 하지 않았지만
물놀이 계획이 있다면 이 정도 시설이면 완전 땡큐!
여기도 B사이트 쪽인데, 아마 어느 쪽이든 비슷할 것 같다.
군데군데 쓰레기 버리는 곳들이 있는데 관리하시는 분들이
자주자주 치워주셔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취사장도 깔끔쓰.
여러모로 깔끔하고 편안하고 쾌적했던 캠핑장 :)
뷰가 살짝 아쉽지만, 다른 것들은 다 좋았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꼭 와보고 싶은 곳!
특히 가격 메리트가 상당히 좋다.
확실히 지자체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들이 저렴하고 깨끗하고 좋은 것 같다.
약간 그런 곳들 도장깨기처럼 하고 다니고 싶네ㅋㅋㅋㅋㅋ
그럼, 연곡솔향기캠핑장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