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의 시선/02 사진 속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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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1월이 갔다모든 곳의 시선/02 사진 속 시선 2021. 2. 1. 16:11
2021년 1월이 가버렸다.2020년에 이어서 2021년도 이렇게 지나가버린다.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으면서도 남길만한 사진이 없다.감성도 같이 날아가버렸나..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어느새 눈을 보며 신나기보단 퇴근길을 염려하는 마음이 먼저 튀어나오는 나이가 되어버렸더라도아직은 걱정을 접어놓을 줄 아는 어른이면 좋겠다. 최근 예쁜 나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내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을 사무실로 갖게 되면 좋겠다.그리고 그 공간은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사랑방이 된다면 더 좋겠다. 아직은 빈티지인지 모던인지 컬러풀인지미니멀인지 맥시멈인지어디가 내 취향인지 모르는 나라서 아직은 공간이 안 생기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_2021년 1월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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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 소중한 시간모든 곳의 시선/02 사진 속 시선 2020. 6. 15. 10:40
선유도 공원을 산책하다 재미있는 공간을 만났다. 요상하게 모양을 만들어 놓은 나무 기둥 정원이라고 하면 적당하려나. 미로도 아닌 것이 무슨 의미의 생김새인고.. 하고 잠깐 걸음을 멈추고 멀뚱이 그 공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후다닥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린다. 뒤이어 어린아이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따라온다. 아빠는 내리쬐는 햇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기둥 사이를 뛰어다니며 아이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런 아빠의 뒤를 쫓는 아이의 얼굴엔 웃음이 한껏 피어난다. 나도 모르게 그 장면을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어느새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져있다. 참 행복해보였던 아빠와 아들의 소중한 시간이다. _ 2020년 6월 선유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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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 :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것모든 곳의 시선/02 사진 속 시선 2020. 6. 5. 17:19
추웠던 겨울이 어느새 사라지고, 벌써부터 뜨거운 햇빛이 자리를 차지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 그래도 짧아진 봄의 계절을 누릴 기회를 빼앗겼던 것 같다. 그렇게 어느덧 6월이 되었고, 꽃구경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봄이 가는가 싶었는데 문득 한 길가에서 발견한 노란 꽃의 무리 햇살을 맞으며, 푸르르게 빛나고 있다. 모든 것이 정지해버린 것과 같던 2020년의 상반기 그 속에서도 잠잠하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꽃의 모습을 발견한다. 제대로 눈길 한 번 받지 못한 봄에도 여전히 꽃은 자신의 모습을 완성시켜간다. 사람 뿐 아니라, 생명을 가지고 존재하는 모두는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낼 때 그 가치가 완성되고, 마침내 나름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