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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9화 : 명분과 현실 _명장면/명대사
    모든 곳의 문장/02 단상 _ 영상의 문장 2021. 2. 4. 00:08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 9화 _명장면/명대사

     

     

    9화에서는 적자가 쌓여가는 돌담 병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

    본격적으로 박민국 교수와 그 일행들의 움직임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간호사를 비롯 전직원이 일심동체로 움직이던 돌담 병원 내에서도

    간호사와 의사가 분리되고, 의료진과 일반 직원이 분리되는 모습들도 보인다.

     

    그 와중에 오명심 수간호사 선생님은 주간 회의에 참석자에서 제외됐고,

    이후에 외상 환자를 대폭 줄인다는 개선안을 받아들고는 박민국 병원장에게 직진!

     

     

    오명심 :

    생사가 걸린 골든타임 안에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달려오는 곳이 바로 여기 돌담 병원이에요.

    근데 돈이 안 돼서 적자 때문에 그 사람들을 외면하라고요?

    그럴 바엔 뭐하러 시스템이고 나발이고를 개선합니까? 피곤하게.

    깨끗하게 문 닫으세요.

     

    의사가 그리고 병원이 환자보다 이윤 추구가 먼저라면

    그거 볼장 다 본 거 아닙니까? 폐업이 답이죠.

     

     

    <낭만닥터 김사부 2> 9화 중에서


     

    역시 수쌤은 화끈하고 멋지다.

    자신의 직업의 존재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의사와 병원의 존재 이유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물론 이윤을 추구하고 부자가 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다면 의사라는 직업을 택해서는 안된다.

     

    한 분야의 권위자가 되어서 자연스레 부가 따라올 수 있지만

    그걸 우선해서는 안된다.

    의사는 언제나 환자와 생명이 먼저여야 한다.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야 할까

     

     

    심혜진 :

    와우, 수쌤 파워가 장난이 아니네요.

    이건 뭐 위아래도 없고 위계질서도 엉망이고

    원장까지 세워놓고 돌려 깎기를 하다니 와우..

     

    남도일 :

    원래 우리 병원이 좀 그래요. 위아래도 없고 위계도 없고..

    대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죠.

    ...

    존엄이고 인격이고 돈만 된다 그러면 다 팔아먹는 세상에서

    그래도 어느 한 곳 안 그런데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낭만닥터 김사부 2> 9화 중에서


     

    그렇다. 

    존재 이유를 분명히 안다고 해도 그것을 지켜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드라마 속 돌담 병원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꼭 마지막까지 김사부와 수쌤과 남도일 선생님이

    그들의 가치를 지켜내기를 응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대신해주길 바라는

    그리고 그렇게 세상의 기준들과 싸우며 내 가치를 지키며 살아도

    잘 살아낼 수 있다고, 끝내는 그 가치가 빛날 거라고 인정받을 거라고

    용기를 얻고 싶은 것 같다.

     

     

     

    장기태 :

    나도요, 수쌤이나 남도일 선생처럼

    우아하게 명분과 공익, 자존심을 위해 할 소리 다 하면서

    뽕빨 날리게 한 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평생 아싸인 나는 아니 우리는 그럴 수가 없는 겁니다.

    왜? 언제든 짤려도 대체할 사람이 있으니까.

    내가 아니어도 누구든지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는 자리니까, 이 자리는.

    ...

    살아야 하니까요.

    드러워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낭만닥터 김사부 2> 9화 중에서


     

    이 드라마를 이미 끝까지 본 사람으로서,

    결국은 장실장님 역시 누구보다 돌담 병원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는데 이 장면을 보고 참 많이 뭉클했다.

     

    이게 진짜 우리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

    누구라도 김사부처럼 또 돌담 병원처럼 대차게 명분과 공의를 

    그리고 내 자존심을 지켜가며 쿨내 나게 살고 싶지 않을까.

     

    이것 역시 그렇게 살지 못하는 용기 없는 사람의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는 조금 더 삶의 무게가 버거울 수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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