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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소설) 스토너 STONER : 존 윌리엄스 _RHK모든 곳의 문장/01 단상 _ 책의 문장 2025. 3. 17. 22:22
[영미권 장편 소설]
스토너 STONER
존 윌리엄스 지음 (John Williams) / 김승욱 옮김
RHK (주)알에이치코리아
베스트셀러가 또 베스트셀러가 되기 마련이다.
이 책이 이렇게 오래된 책인 줄 전혀 몰랐다.
주로 소설 섹션에서 책을 읽는데,
어느 날부턴가 밀리 랭킹에서 상위권에 계속 올라와 있었다.
소설 섹션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무심결에 읽기 시작하게 된 소설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겠지?
그러니 갑작스레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
계속 사람들에게 선택받게 되고,
또 그렇게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섹션을 지키게 된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되게 옛날 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경이 옛날이 아닌, 그냥 작품 자체가 되게 오래된 것 같다는..
그리고 알고보니 무려 1965년도에 쓰인 존 윌리엄스의 작품이었다.
이렇게 오래된 작품이 갑자기 이렇게 사람들의 눈에 들게 된 이유가 뭘까..
어떤 면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걸까.
요즘은 OTT의 발달로 예전에 방영했던 드라마도
작품성만 좋으면 언제든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
책도 마찬가지인가 싶다.
실제 피지컬 책으로 봤으면, 꽤 두꺼웠을 것 같은 분량의 소설.
사실 해외 작품들이 어쩔 수 없이 그렇듯
문장의 표현 자체가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밑줄 그어놓은 문장이 하나도 없더라.
스토너는 소설이지만,
어떤 한 사람의 자서전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있을 법한 주인공의 일생을 주루룩 풀어놓는다.
윌리엄 스토너라는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척박한 땅에서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성장한다.
별다른 꿈도 열정도 없이, 건조한 삶 속에서
우연히 '농과대학'을 진학하게 된다.
농과대학의 학위를 취득해 집으로 돌아와
집안의 농사를 좀 더 본격적으로 일궈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을 대학에 보냈겠지만,
그는 엉뚱하게도 '영문학'에 빠지고 만다.
결국 그는 석사, 그리고 박사 과정까지 이수하게 되면서
문학과 사랑에 빠지고, 또 그 과정에서 한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만 그 일생은 계속 건조하다.
아내는 어딘가 괴팍하고,
그 괴팍함 때문에 스토너는
사랑하는 아이와의 관계도 빼앗긴다.
학교에서 교수직을 얻게 되었지만, 정교수는 되지 못했고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강의를 하는 교수가 되었지만
마지막엔 그 또한 잃게 된다.
무미건조한 삶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났지만
그 또한 일상의 유지를 위해 지나쳐버린다.
열심히 살았으나 외로웠고,
또 돌아보면 열심히는 산 것이 맞나 싶은
윌리엄 스토너의 일생이 끝남과 동시에
나 역시 어딘가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슬픔과 고독을 견디며
오늘도 자신만의 길을 걷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라는
덧붙임 설명이 있었는데,
글쎄.. 명확하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모르겠다.
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있는지도
지금의 나는 잘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 이 책과의 타이밍이 맞는 시점이 오면
또 다른 시선을 갖게 될는지는 또 모르겠지만.
폭풍우 속에 흔들리고 있는 이들에게,
혹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던져주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은데,
윌리엄 스토어가 행복했을까를 생각해 볼 때
고개를 젓게 되는 나로서는
어딘가 좀 쌀쌀한 책이다.
+ 끝까지 아내 이디스는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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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초판본)“이 소설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나는 제대로 시작할 수조차 없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전 세계 수많은 문학 애호가들의 인생 소설로 손꼽히는 명작 《스토너》가 1965년 미국에서 처음 발행됐을 때의 표지로 출간된다. 50여 년 전, 이 책의 초판은 출간 1년 만에 절판되었지만 2010년대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재출간되며 역주행 베스트셀러 신화를 쓴다. 이 책을 두고 평론가 모리스 딕스타인은 “당신이 여태껏 들어본- 저자
- 존 윌리엄스
-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 출판일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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